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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한국'에 '다문화 교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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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한국'에 '다문화 교사'가 없다

입력
2010.05.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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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학생을 위한 수업 전략', '흑인 학생과 문화 교육', '이중언어 교육 세미나', '비시민권자를 위한 교육정책'. 이것들은 모두 미국 워싱턴대학교 사범대학에 개설된 다문화교육 관련 강의 이름이다. 이 학교는 아이들을 직접 마주하는 교사들이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이해하고 서로 문화ㆍ인종적 배경이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모두 30개 다문화 관련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미국 교원교육인증위원회 역시 다문화 교수법 교육 여부를 교사교육 평가 기준의 하나로 삼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학급 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의 아이들이 섞이기 시작하면서 다문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일선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할 교사들은 다문화 교수법을 제대로 교육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서울대 모경환 교수(사회교육과) 연구팀이 발표한 '다문화 교사 교육과정의 실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유아교육과가 설치된 전국 60개 대학 중에서 다문화 교육과 관련된 강의가 개설된 대학은 경기대와 고신대, 성신여대, 침례신학대 등 4곳에 불과했다. 특히 유아교육과가 설치된 전국 9개 국립대 중 다문화 교육 관련 강의를 개설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국 42개 사범대 가운데 다문화 교육 강의를 1개 이상 개설한 곳은 전체의 40.4%인 17개 대학에 불과했다. 그나마 개설된 수업들은 대부분 다문화의 개념을 이론 수준에서 교육하는 것들이었다. 연구팀은 "수강생들이 학급 내 차별 등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우거나, 다문화 실정에 맞는 교수법을 연구할 수 있도록 강의 내용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교대의 다문화교육연구원을 비롯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는 13개 초등교사 양성기관들은 모두 다문화 강좌를 개설했거나 할 예정이지만, 대부분 1, 2학년 교양선택과목에 이들 과목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경환 교수는 "교원을 교육하는데 있어 다문화 교육과 관련된 강좌의 수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 내용도 부실한데 이는 다문화 가정 유아들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라며 "교사들이 실제 다문화 관련 문제 상황을 해결하고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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