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인구 100만 명을 바라보는 경기 북부 최대의 기초 지방자체단체다. 여야 모두 깃발을 꽂아야 하는 승부처지만 지금까지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독주가 계속됐다.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시장을 비롯해 도의원 8자리 중 6개를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2008년 치러진 제18대 총선에서도 지역구 4곳에서 한나라당 후보들만 금배지를 달았다.
이렇게 한나라당의 오랜 텃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변수가 생겼다. 전국 기초 지자체 중 처음으로 고양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당이 시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것이다. 이로써 고양시장 선거도 여야 대표 선수간의 '1대 1' 정면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한나라당에서는 강현석(57) 현 시장이 재심을 받는 산고 끝에 당내 공천을 확정 짓고 3선에 도전한다. 강 후보는 8년간 무리 없이 고양시정을 이끌어 온 풍부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여기에 재임기간 중 비리 등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없어 도덕성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그 동안 닦은 문화와 미디어산업 등의 기틀 위에 방송영상, 관광, 전시ㆍ컨벤션 등 굴뚝 없는 산업을 집중 육성해 고양시를 자족도시로 완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강 후보 측은 "유흥도시로 인식됐던 고양시를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세계 10대 도시'에 선정될 정도로 비약적으로 변화시켰다"며 "단체장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한 청렴과 도덕성 측면에서도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 5당 단일 후보로는 민주당 소속 최성(46) 전 국회의원이 낙점을 받았다. 최 후보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 정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의원 출신이고, 고양덕양을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내 지역 사정에도 밝다.
지난달 국민참여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뒤 이달 초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며 분위기를 타고 있다. 최 후보는 여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한 차례도 민주당이 차지하지 못했던 고양시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 후보는 "10만 일자리 창출 등 고양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며 "야당의 힘을 총 집결해 한나라당의 고양시장 12년 장기 집권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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