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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 유가족, 44일 만에 쓸쓸히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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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 유가족, 44일 만에 쓸쓸히 집으로…

입력
2010.05.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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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 유가족들이 8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를 떠났다. 3월 26일 천안함 사고가 난지 꼭 44일 만이다.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했다는 비보를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가족들은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그간 눈물의 44일을 보냈다. 살아있을 것이란 실낱 같은 기대와 희망은 초초함과 울분으로 변했고, 결국 좌절과 용서로 마감했다. 사랑하는 이를 영원히 가슴 속에 묻고 떠나야 하는 유가족들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차분하게 2함대에서 마지막 아침식사를 마친 유가족들은 개인 소지품과 아들이나 남편의 유품을 정리했다.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찬란한 어버이날이었지만 유가족들은 마지막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서로를 격려했다. 짐을 정리한 유가족들은 하나 둘 함대 정문을 빠져나갔다. 이들 손에는 해군기가 새겨진 유품함과 군이 희생 장병들의 옷가지와 운동화 등을 담아 준 여행용 가방이 들려 있었다. 고 박석원 상사 아버지는 "지난 8년간 2함대에 참 자주 왔었는데 이제는 올 일이 없겠다"며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 아들이 그냥 출항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집이 부산인 한 유가족은 "아들한테 아빠, 엄마는 이제 집에 간다고 말해주려고 돌아가는 길에 대전현충원에 들르려 한다"고 말했다.

해군2함대 내 임시숙소에 머물던 유가족 80여명 중 고향으로 돌아간 사람은 약 50명. 나머지 30여명은 13일 열리는 49재를 위해 영외 해군콘도로 숙소를 옮겼다. 이들은 49재가 끝나면 해산할 예정이다. 다만 대표단 4, 5명은 다음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특별위원회 2차 회의 참석과 46용사 100일 추모제 준비 등을 위해 조금 더 머물 계획이다.

49재는 2함대 내 해웅사에서 해군 관계자와 군승, 유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현재 46용사 유가족 가운데 약 30가족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가족들은 불교계와 협의해 천안함이 침몰한 3월 26일을 기준으로 49재 날짜를 정했다. 유가족들은 49재를 끝내면 7월 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100일 추모제를 준비할 예정이다. 천안함 유가족협의회 박형준 대표는 "현충원이 워낙 붐빌 것으로 예상돼 현충일은 개별적으로 챙기고, 대신 해군과 협의해 100일 추모제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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