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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TV로 가는 애플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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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TV로 가는 애플 i

입력
2010.05.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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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특유의 청바지와 터틀넥 차림으로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센터에 나타나 태블릿(평판액자)PC '아이패드' 발표회를 가졌을 때 시장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아이팟과 아이폰에 중독된 애플 매니아들은 "진정 신비롭고 혁신적인, 내 생애 최고의 작품"이라는 잡스의 말에 열광하며 또 다른 디지털 컨텐츠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적잖은 정보통신(IT) 평론가들은 "아이팟을 4개 모아놓은 값비싼 장난감"이라고 평가절하하며'노트북 킬러'가 되기엔 혁신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 4월3일 아이패드가 미국에서 출시됐을 때 반응도 그랬다. 비판론 쪽에선 음성통화와 카메라 기능 및 USB포트가 없고 멀티태스킹이 지원되지 않는데다 몸매가 너무 미끄럽고 생각보다 무거워 휴대하기에 불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찬양론 쪽에선 "TV, PC, 휴대폰에 이어 제 4 스크린 시대를 열 디바이스"라고 극찬하며 특히 아이북스와 연계된 전자책 기능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아이패드는 출시 첫날 30만대가 팔려 2년 전 아이폰의 기록을 깨면서 대흥행을 예고했다.'폐쇄주의' 등 크고 작은 단점을 덮는 애플의 마법이 먹혀 든 셈이다.

■ 그 마법은 출시 28일만에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실적으로 확인됐다. 아이폰을 100만대 판매하는데 걸린 74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이 기간에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앱스토어, 온라인장터에서 1,200만개의 응용프로그램을 내려 받고 아이북스에서 150만권이 넘는 전자책을 구매했다. 이에 따라 아이패드의 올해 판매량은 당초 예상 500만대를 훌쩍 넘어 8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대항마로 개발하던 '쿠리어'와 '슬레이트'개발을 중단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 애플이 이번엔 스마트TV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차세대(4G) 아이폰을 공개하는 6월 컨퍼런스에서 새 개념의 TV를 소개한다는 것인데, 아이폰 등을 만드는 대만의 홍하이가 최근 소니의 멕시코 LCD 생산라인을 인수하면서 소문은 증폭됐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게 크게 한방 먹은 삼성과 LG로선 긴장할 만한 얘기다. "삼성과 LG 등이 애플처럼 혁신기업이 되려면 우수한 기술이나 제품보다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이익이 뭔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충고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애플이 내놓을 '영리한 TV'가 또 어떤 마법을 부릴지 궁금하다.

이유식 논설위원 y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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