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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펀드 '못난이' 될라… 손 털까, 들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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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펀드 '못난이' 될라… 손 털까, 들고 갈까

입력
2010.05.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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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형 펀드 자금의 40%가 몰려있는 중국펀드. 일본펀드에 이어 '못난이 펀드'의 불명예를 이어받을 위기에 몰렸다. 좀처럼 수익률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 투자자들도 중국펀드에서 손을 털고 나와야 할지, 계속 들고 가도 될지 상당히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10% 안팎의 엄청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과 올해 특히 지지부진한 중국 증시에 대한 실망감이 서로 충돌하고 있는 탓이다.

전문가들도 "해외투자를 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면서도 "단기적으론 중국 주식시장이 다른 이머징국가들에 비해 힘들 것이기 때문에, 중국펀드 비중이 과도한 투자자라면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펀드 줄줄이 손실, 투자금은 썰물

최근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꽤 실망스럽다. 9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4.04%(3일 기준)의 손실을 내고 있다. 러시아(12.57%) 인도(5.05%) 등 다른 신흥경제국은 물론 심지어 지난해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못난이펀드'로 불렸던 일본펀드(7.07%)까지도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그나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H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상하이 A주 등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손실이 훨씬 크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 한달동안 가장 큰 손실을 본 상위 6개 펀드가 모두 중국 본토 펀드들이었다.

중국 펀드에선 자금도 썰물같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3분기 20조원을 돌파했던 중국펀드 설정액은 올 들어서만 9,000억원 넘게 빠져나가면서 현재 18조5,000억원을 약간 웃돌고 있다.

중국 펀드, 덜어뒀다가 나중에 담아라

중국 펀드의 성적 부진은 올 들어 중국 증시가 유난히도 깊은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17.96%나 하락, 아시아 주요증시 중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86%, 일본은 2.72% 하락했다.

특히 전세계 증시가 고점을 찍었던 2007년10월과 비교하면, 중국 증시의 침체는 더욱 분명해진다. 당시와 비교하면 상하이 증시는 여전히 주가가 반토막인 반면, 일본, 러시아 등 다른 글로벌 증시는 약 70% 수준까지 돌아온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중국 증시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저평가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투자기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투자 분산 차원에서 중국에 주목해야지, 중국 증시에는 아직 출구전략 가능성 등 안개가 자욱하기 때문에 올해는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인만큼 중국 펀드에 큰 기대를 걸어서는 곤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대우증권 허재환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연착륙에 무게가 실리지만 부동산 규제 충격 등의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발 모멘텀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국 펀드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한 경우라면, 비중을 줄여 러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펀드자산을 일부 분산시키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보나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고성장을 이어가고 증시도 과거에 비해 저평가돼있기 때문에 투자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3분기 이후 금리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펀드의 투자 비중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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