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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갈등 언제 있었냐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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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갈등 언제 있었냐는듯…

입력
2010.05.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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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7일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였던 한중 관계가 흔들림이 없다고 밝히면서 천안함 사태에 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과 조찬을 하면서 "천안함 조사 결과가 나오면 중국도 납득하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우리와 만나기 전에 먼저 북한과 만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 북한 지도부의 방문을 며칠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한중 정상회담 및 5일 북중 정상회담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진의를 평가한 것이다.

비슷한 시각, 중국 외교부와 공산당은 류우익 주중한국 대사를 불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중국 지도부간 회담 결과를 통보했다. 중국측은 관련국들 중 한국측에 가장 먼저 설명했다고 한다. 중국은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 들어 한중 관계에서 가장 긴박했던 일주일이 마무리됐다.

상하이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중 외교 채널은 뜨겁게 달궈졌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천안함 침몰에 위로의 뜻을 밝힌 지 3일만에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전격 진행됐다.

이어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 방중 사실을 사전 알려주지 않은데 대해 서운함과 불만을 표시했다. 신각수 외교부1차관이 장신썬 주한중국 대사를 초치해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중국 언론들은 "김위원장 방중은 중국의 주권사항"이라고 맞받아치면서 한중 갈등 수위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하지만 양국은 곧 갈등이 유익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달 말 원자바오 총리의방한을 앞둔 중국은 한중관계 관리 필요성을 느꼈다. 한국 역시 천안함 사태 처리 과정에서의 중국 비중 등을 감안해야 했다. 또 두 나라는 이미 경제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양측은 이번 갈등을 통해 양국 관계를 되짚어보게 됐다. 또 외교적으로 득과 실이 모두 있었다. 지난 7일간은 정서적으로 남한보다는 북한에 더 가까운 중국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쌓아 중국을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로 만들지를 고민하게 만든 기간이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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