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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이틀새 2조 "팔자" 증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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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이틀새 2조 "팔자" 증시 패닉

입력
2010.05.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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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그리스) 재정위기 공포가 증시를 휘감으면서, 외국인들이 매도폭탄을 쏟아냈다. 7일 하루 동안 외국인들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 치웠으며, 단 이틀 간의 순매도액은 2조원이 넘었다.

그리스 사태가 '글로벌 더블 딥'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시장에 미칠 후유증은 꽤 길고 깊을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7.21포인트가 내려 1,647.50으로 마감했다. 전날 34포인트에 이어 이틀 동안 코스피지수는 70포인트 이상 증발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들. 전날보다도 더 심한 매도세례를 펼치며, 1조2,459억원 어치를 팔아버렸다.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가장 많은 순매도 규모다. 남유럽 재정위기 쇼크가 덮친 6,7일 이틀간의 순매도액은 2조원을 웃돈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 속에 환율도 급등, 달러당 1,150원대(종가 1,155.40원)로 가볍게 올라섰다.

원ㆍ달러환율 역시 이틀간의 상승폭은 40원에 달한다.

지난 두 달여 동안 10조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돌연 거침없는 매도세력로 바뀌게 된 것은, 결국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 조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유럽 재정이슈 해결이 생각보다 더디고 국가 신용등급 하향 우려도 있어 특히 유럽 금융기관들이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을 가속화하면서 투자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당분간 경색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악재로 아시아 등 각국 증시도 패닉으로 치달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87%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시장채권 매입을 통한 유로존 지원 가능성을 일축한 데 대한 실망감도 컸던 데다 다우지수가 3.2% 급락하는 등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뉴욕증시는 7일 오전에도 4월 신규 일자리 증가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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