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최희섭(31ㆍKIA)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3할(0.310), 30홈런(33개), 100타점을 올리며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던 지난 시즌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최희섭은 끊임없는 특별타격훈련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6일까지 최근 5경기 타율이 무려 4할7푼1리(17타수 8안타). 홈런 3방으로 9타점을 쓸어 담았다.
함께'CK'포를 이뤘던 5번 김상현이 왼 무릎 연골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최희섭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최희섭은 7일 잠실 LG전에서도 1-0으로 앞선 6회 2사 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투런포를 작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 선발 박명환과 마주해 볼카운트 2-0까지 몰렸던 최희섭은 차분히 볼을 골라 풀카운트까지 몰고 갔다. 심리적으로 여유를 찾은 최희섭은 박명환의 6구째 높은 직구(145㎞)를 놓치지 않았고,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대형 아치(125m)를 잠실벌 밤하늘에 수놓았다.
5월에만 6개째 홈런을 몰아친 최희섭은 시즌 7호를 기록하며 1위 가르시아(9개ㆍ롯데)에 2개 차로 따라붙었다. 최희섭은 8회에도 2루타를 치며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마운드의 주역은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22)이었다. 양현종은 최고 150㎞의 강속구를 앞세워 7과3분의1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1패)째를 수확했다. 최근 5연승 및 LG전 4연승의 상승세.
4위 KIA는 시즌 첫 4연승으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3연패에 빠진 LG는 롯데에 5위 자리마저 내주고 6위로 밀려났다. LG 류택현은 8회 마운드에 올라 프로 통산 두 번째 800경기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부산에서는 양팀이 각각 홈런 4방씩을 주고 받는 공방 끝에 롯데가 두산을 13-7로 꺾었다. 롯데 8번 전준우는 시즌 1, 2호 홈런(2회 2점-8회 3점)을 쳐내며 혼자 5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꼴찌 한화를 11연패 수렁에 몰아넣으며 3연승을 달렸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6-3 역전승을 거두고 SK전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연승 행진이 끊긴 선두 SK는 시즌 두 번째 3연패에 빠졌다.
성환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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