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공격수 박주영(25ㆍAS 모나코)이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허정무호'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AS 모나코는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이 허벅지 부상으로3주간 출전할 수 없다고 전했다. 기 라콩브 AS 모나코 감독은 "박주영의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돕기 위해 조기 귀국시켜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파리 생제르망과의 2009~10 프랑스컵 결승전에 120분 풀타임 출전했던 박주영은 허벅지 근육이 3㎝ 정도 찢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의 허락을 받아 6일 귀국한 박주영은 10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되는 대표팀에서 재활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박주영을 축으로 최적의 공격 조합을 구성하겠다는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박주영은 에콰도르전(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과 한일전(24일,사이타마경기장)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릴 벨로루시전 출전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6월 12일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릴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까지는 컨디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월드컵 대비 스파링'에서 박주영을 정상 가동할 수 없다는 것은 대표팀에 치명적인 손실이다.
박주영이 부상으로 오랫동안 대표팀 훈련과 경기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은 우려를 더욱 깊게 한다.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세네갈과의 친선경기(2-0)를 마지막으로 A매치에 나서지 못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11월 유럽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같은 부위를 다쳐 3월 코트디부아르전(2-0)에도 결장했다.
박주영을 대신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이근호(이와타)는 2009년 3월 이라크전(2-1) 이후 A매치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고 소속팀에서도 올 시즌 1골에 그치고 있다. 이동국(전북)은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허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안정환(다롄)은 체력, 이승렬(서울)은 경험 부족의 핸디캡을 안고 있고 염기훈(수원)은 부상을 털고 일어선지 얼마 되지 않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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