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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訪中 이후/ "관계 이상 없다" 입맞춘 韓中…천안함 발표후가 '재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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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訪中 이후/ "관계 이상 없다" 입맞춘 韓中…천안함 발표후가 '재고비'

입력
2010.05.0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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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난기류가 형성된 한ㆍ중 관계를 어떻게 복원하느냐가 양국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그간 쌓였던 오해를 풀기 위해 즉각적인 대화에 나서면서 갈등이 진화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방중 길에 오른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측에 귀띔조차 하지 않으면서 양국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잇따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이는 결국 중국 정부와 현지 언론을 크게 자극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어떤 국가 지도자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것은 중국의 내부 문제이며 주권의 범위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우리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 방중과 관련 중국측에 항의를 표시한 적이 없으며, 중국의 입장에 동의한다는 비공식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외교부가 중국 대사를 불러들인 것은 항의 차원은 아니지만 미묘한 시기에 이뤄진데다 초치 과정이 언론에 노출이 되면서 중국측의 감정을 건드리게 됐다"며 "양국 정부간 관계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도 이에 화답하듯 김 위원장이 귀국하는 7일 오전 류우익 주중 대사를 불러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배경 등을 설명했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7일 오전 8시에 김 위원장의 방중 내용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며 "중국측은 이날 통보에 대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겉으론 양국간 갈등 관계가 일단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천안함 침몰 사고 조사 결과 발표 후 후속 조치 과정에서 중국이 협조할지는 미지수이다. 또 북핵 6자회담 재개 프로세스에서도 한중간에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선(先) 천안함 조사- 후(後) 6자회담'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6자회담 조속 재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국 정부는 대화를 갖고 천안함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15, 16일 경주에서 예정된 제4차 한ㆍ중ㆍ일 외교장관 회담 등을 통해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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