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롯데그룹이 7일 마감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영권은 두 대기업의 맞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포스코와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각각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에 인수가격과 자금조달 계획, 자기자금 비중, 경영전략, 사업시너지 등이 담긴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선 양측 모두 채권단이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1% 전량을 인수키로 한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수 대상 주식총액의 30~50% 정도로 판단하고 있는 점을 감안, 매각대금이 3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예비입찰 당시 롯데그룹은 1주당 가격을 시가 수준인 3만5,000원 내외로 제시한 데 비해 포스코는 이보다 20% 할증한 4만3,000원 가량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적자금위원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을 논의, 가격부문과 비가격부문의 배점을 각각 65점, 35점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M&A 전문가는 "자금조달 계획과 재무능력, 신용도 등 비가격부문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인수대금이 결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6조원이 넘는 가용자금을 보유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판매망과 철강제품 판매경험, 자원개발 능력 등을 감안할 때 M&A가 성사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명해왔다.
풍부한 자금 동원력을 가진 롯데그룹 역시 석유화학 계열사와의 상승효과, 사업영역의 해외 확장 가능성,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발판으로 한 종합보험업 진출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공자위는 포스코와 롯데그룹의 제안서에 대한 심사를 거쳐 이르면 1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7월까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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