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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 '리회장 시해 사건'에서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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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 '리회장 시해 사건'에서 열연

입력
2010.05.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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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에 신이 있다면 그건 나지. 난 뭐든지 가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아… 나 리석희를 담고 있는 이 껍데기가 자꾸…."

2004년 '세풍(稅風)사건'즉, 한나라당 불법 정치 자금 모금 혐의로 기소돼 공직생활을 마감한 이석희(65) 전 국세청 차장이 재벌의 치부를 찌른 연극의 주역으로 무대에 섰다. 이씨는 서울연극제 경쟁부문에 참가한 극단 우투리의 '리회장 시해 사건'에서 주인공 리회장역을 맡아 5일부터 '눈빛극장'에서 열연 중이다. 이 연극은 한국의 대표적 기업을 이끌던 경영자의 몰락을 그리고 있다. 그는 "프로가 아닌 제가 정규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무대 외에도 화동연우회의 '목격자' '위험 지역' '왕릉' '연기된 재판' '까마귀' 등에서 1년에 한번 꼴로 연기력을 과시해 온 연극인이다. 화동연우회는 1990년 창단된 경기고 출신 연극 동호회로, 이씨는 이 모임 창단을 주도했으며, 모임의 가장 원로인 배우 신구씨와는 9년 차이. 김동훈, 이낙훈, 이항(서울대 의학 박사) 등 쟁쟁한 선배의 뒤를 잇고 있는 셈이다.

그는 세무법인 정일 회장, 부산의 청안건설 회장, 사단법인 우리문화 대표 등 공식 직함도 갖고 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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