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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訪中 이후/ 北 "전통적 우의 지속" 中 "대대손손 계승"…김정은 후계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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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訪中 이후/ 北 "전통적 우의 지속" 中 "대대손손 계승"…김정은 후계 교감?

입력
2010.05.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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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북중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후계 문제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주고받았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해 통치하는 방안에 대해 상당한 교감을 이룬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이 7일 공개한 양국 정상의 주요 발언을 보면 김 위원장은 "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손수 맺어 키워낸 전통적 우의 관계는 시대의 풍파와 시련을 겪었지만 시간의 흐름과 세대교체로 인해 앞으로 변화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후 주석도 "양국 우호관계를 시대의 흐름과 함께 발전시키고 대대손손 계승하는 것은 양국이 가진 공통된 역사적 책임"이라며 "양국 전통적인 우의가 대대손손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전문가들은 '세대 교체'라는 문구에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3남 정은을 직접 거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가 김정일 사후에도 지속돼야 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후 주석의 '우호관계 대대손손 계승' 언급은 지난해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썼던 표현이다. 이 말을 후 주석이 재차 강조한 것은 '중국은 후계 문제에 관해 북한이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7일 평양 도착 뒤 후 주석에게 보낸 감사 전문에서도 "조중(북중) 친선이 두 나라 당과 인민의 공동 노력에 의해 대를 이어 보다 훌륭하게 강화,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것으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만약 두 정상이 직접 만난 자리에서 북한 후계 문제에 대해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면 북한은 든든한 원군을 얻은 셈이다. 정치ㆍ외교ㆍ경제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북한이 현재 기댈 곳은 중국뿐이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의 지지는 안정적인 권력 승계 작업을 마무리지을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 길에 김정은이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언론이 이날 밝힌 수행자 명단에도 김정은이 포함돼 있지 않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후 주석의 언급은 누가 북한의 최고권력자가 되든지 돈독한 양국 관계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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