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의 7일 조찬 회동에선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나라 안팎 사정에 대한 걱정이 대화의 주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 때문에 국가 안보에 대한 걱정이 크고 경제 위기도 아직 지나가지 않은 상황"이라며 "흔들리지 말고 국정의 중심을 잡아 국민이 안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더 낮은 자세로 국민에 가까이 다가가 정부가 못하는 것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의 군(軍) 책임론에 대해선 "군 내부 혼란이 군 책임만은 아니고 외부 환경적 요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국가 안보 의식이 약해진 것이 군에도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의미"라고 조찬에 참석한 조해진 당 대변인은 풀이했다.
정몽준 대표는 "천안함 사고에 대해 북한을 두둔하고 정부를 의심하는 정치인들이 문제"라며 "북한이 관련됐는지 증거 조사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야당 의원들을 보며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꼈다" 고 말했다. 정 대표는 행정부 차원에서 야당에 '안보 브리핑'을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1시간40분간의 조찬이 끝난 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약 30분 동안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스폰서 검사' 파문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면 특검을 할 수도 있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도 논의 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검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부정적 입장을 보이진 않았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조찬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와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김 원내대표는 당과 청와대, 정부를 모두 경험한 분이어서 여야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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