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의·랜디 포시 지음
"절대 포기하지 마라. 당신이 무언가를 절실하게 원한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라."
2008년 '타임지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미국의 랜디 포시 교수가 베스트셀러 저서인 에서 말한 구절이다. 그는 버지니아 대학과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연구하며 컴퓨터 공학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교수다. 이 책은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하며 가족과 행복하게 살던 그가 급작스런 췌장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동안 펼친, 세상을 감동시킨 고별강연의 이야기다. 그는 2008년7월,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나 이별에 대한 슬픔 보다는 남겨진 가족들, 특히 대화를 하기에는 너무 어린 세 명의 자녀들을 생각하며 쓴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적어도 이십 년은 더 살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줘야 할 많은 것을 어떻게 짧은 시간에 전해줄까', '살면서 부닥치게 될 장애물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 지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이 잃을 것 보다는 자식들이 잃을 것들을 가슴 아파하며 아이의 특징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남겨 주려고 애쓰는 부성애(父性愛)가 책에는 짙게 배어 있다.
포시 교수가 살아오면서 깨우친 평범하지만 중요한 삶의 지혜도 가득 들어 있다. "꿈은 크게 꾸어라", "성실함이 겉멋보다 낫다", "옆에 앉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 "모두에게서 장점을 찾아라", "말이 아닌 행동을 보아라", "만약 첫 번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다시 시도해라", "당신이 준비한 것이 당신이 가진 전부다" 등.
참을 수 없는 신체의 통증과 사랑하는 이들과 곧 헤어져야 한다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정성껏 쓴 글이라 한 마디, 한 마디가 더욱 가슴을 두드린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자신을 돌아보거나 준비할 틈도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활력소가 되는 원동력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지금 곁에 있는 내 가족, 내 동료, 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김인 삼성SDS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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