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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벗어나라! 색다른 무대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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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벗어나라! 색다른 무대가 기다린다

입력
2010.05.0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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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수원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동서양 음악 유산의 현대적 변용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탈(脫)서울의 무대가 답을 제시한다. 올해 9회째가 되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와 수원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신록을 노래한다.

제9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10~23일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천안함 침몰 사고로 해마다 진행했던 개막 리셉션은 생략했다. 10~23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올해 행사는 국제적으로 평가받은 연희단들의 출연이 자랑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영국, 캐나다 등 6개 국 80여 개의 무대가 공식 참가하는 것은 2008년 이래 국제극예술협의회와 가져오고 있는 교류 프로그램 등의 힘이 크다.

캐나다 둘시네아 랑펠더 극단의 '둘시네아'는 원작 '돈키호테'의 존재감 없던 여주인공에 초점을 맞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여행길에 오르게 한다(10, 11일). 프랑스의 마임이스트 사비에 모르테메의 일인극 '쉐도우 오케스트라'는 마임과 저글링, 마술 등을 통해 한 사람의 배우가 줄 수 있는 환상의 극을 구현한다(14, 15일). 중국 전통의 사랑 이야기를 이탈리아 연출가의 시선으로 관통해 낸 상해화극예술원의 '화이트 스네이크'는 동양적 무대가 어디까지 변용될 수 있는가를 입증해 보이는 자리다(18, 19일).

지난해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영국 극단 게코의 '오버코트'를 폐막작으로 초대, 모든 행사의 막이 내릴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고골 탄생 200주년을 기리기 위해 영국 예술위원회가 지원한 이 무대는 고골의 '외투'를 완전히 일신, 현대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만들었다. 직장의 삭막한 인간관계를 신체극의 소재로 삼은 이 무대는 그림자의 기발한 활용이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22, 23일). 올해 행사는 이 밖에도 '이춘풍 난봉가' '맥베스, 악(樂)으로 놀다' 등 한국 고유 소리 유산의 현대적 확장을 무대로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031)828-5841

수원대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수원대가 12, 13일 학교를 개방, 시민들을 초청해 펼치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정이 흐른다. '화성 시민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오페라'라는 부제의 이 행사가 가능한 것은 교내 공연장 덕분. 2006년 국내 최초로 이 대학에 설치된 오페라 하우스인 벨칸토 아트 센터(1,000석)를 중심으로 수원대 음대가 매 학기마다 여는 무대다. 2007년 무대를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옮겼던 개교 25주년 기념 음악회는 수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석 무료 공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무대의 예술감독인 김희숙 성악학과장은 "고급 예술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지역의 문화애호가들에게 순수음악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며 "오영인 교수의 섬세한 연출이 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서울시립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했다.

12일 오후 3시30분, 13일 오후 3시 공연에는 재학생들이, 13일 오후 7시30분 공연에는 교수들이 등장한다. 10년째 이 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폴란드 출신의 보르코프스키가 지휘봉을 잡는다. (031)229-8177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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