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할 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할 일

입력
2010.05.07 12:37
0 0

박지원 의원이 어제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해 정책위의장에 발탁된 데 이은 이번 승리로 그의 당내 기반은 탄탄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총애를 누린 그가 이강래 전 원내대표에 이어 원내 사령탑에 오름으로써 동교동계의 저력도 확인시켰다. 그는 비교적 짧은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과 집권여당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런 풍부한 경험에 타고난 성실성과 '작은 DJ'로 불릴 정도인 치밀함을 접합해 산적한 원내 현안을 원만히 풀어가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개인적 친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작은 YS'라 불릴 만한 김 대표와 '작은 DJ'박 대표의 경쟁과 대화는최소한 전임 '안상수ㆍ이강래 조합'과는 양태가 많이 다를 만하다. 두 사람 모두 '큰 정치'를 가까이서 지켜봤고, 개인적 성격도 상당한 여유와 융통성을 느끼게 한다. 강퍅한 대결로만 치달아 생산성이 극히 낮았던 국회운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무엇보다 물위와 밑의 대화를 병행할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된 것만도 이만저만 다행이 아니다.

박 대표는 어제 경선 승리 직후 "모든 것을 국회 안에서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의회주의자인 김 대표와의 활발한 의사소통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언급이다. 당장은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거 제1야당 대변인 시절 빛났던 날카로운 언사에 기댈 수밖에 없겠지만, 지방선거 이후 6월 국회부터는 타협과 조정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

박 대표는 18대 국회 들어 강경 일변도로 치달은 민주당의 국회 대응에 자주 쓴 소리를 해왔다. 비교적 이념 지향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도 무조건 반대에는 매달리지 않을 민주당의 모습이 떠오른다. 반면 박 대표가 자아내는 우려도 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존경에서 비롯한 대북 정책 노선이 탄력을 잃고 고정관념으로 굳어질 가능성이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북한문제에도 적용되는 것임을 되새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