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유럽 항공대란을 일으킨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또다시 강력히 분출되기 시작하면서 제2의 항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7일 현재 아일랜드 일부를 제외하고 유럽의 하늘길은 열려있지만, 화산재 확산으로 유럽과 미대륙을 잇는 대서양 횡단항로에 대한 변경이 검토되고 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6일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에서 분출되는 화산재 기둥이 최근 4~7㎞높이까지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며 “화산재 분출이 곧 멈춘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길이 1,600㎞, 폭 1,035㎞에 이르는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대서양 상공에 형성돼 바람을 타고 남쪽인 아일랜드 상공 쪽으로 흘러들고 있다.
아일랜드 항공당국은 7일 오후 11시~ 8일 오후 1시 14시간 동안 섀넌 공항을 비롯한 공항 6곳을 폐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항공당국은 그러나 남서부의 더블린과 코크, 남동부의 워터퍼드 공항에서는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유럽항공관제청(Eurocontrol.유로컨트롤)도 “화산재가 최근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상승해 대서양 횡단 항공기들의 정상 운항고도인 3만5,000 피트(10.5㎞)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서쪽으로 비행하는 대서양 횡단 항공편은 화산재 오염이 심한 구역을 피해 경로를 바꾸는 방안을 각국 항공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 “아이슬란드 화산재로 인한 항공 교통대란이 올 여름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번 폭발한 화산은 몇 년에 걸쳐 화산재를 뿜는 경우가 많은 데다 바람의 방향도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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