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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대 어버이날 맞아 '효도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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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대 어버이날 맞아 '효도비행'

입력
2010.05.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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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한국항공대 활주로. 무게 1,300㎏, 날개 길이 11m의 경비행기(기종 M20J) 한 대가 힘찬 이륙을 위해 “부르릉”거리며 요동쳤다. 조종석에 탑승한 한국항공대 항공운항과 4학년생 지근태(27)씨는 긴장이 됐는지 어깨를 살짝 떨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종석 뒷좌석에는 오른쪽 가슴에 예쁜 카네이션을 단 어머니 김순자(53)씨가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지씨는 능숙한 솜씨로 이륙 후 상공 1㎞까지 올라가 시속 180㎞의 속도로 20분 동안 경기 일산 지역의 푸른 창공을 내달렸다. 멀리 북한산과 한강이 보였고, 밑으로는 일산호수 공원이 펼쳐졌다. 어머니는 더할 나위 없이 푸른 하늘보다도 눈부신 아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김씨는 “어렸을 때의 가녀린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듬직한 아들이 돼 있다”며 “지금껏 가진 어버이날 중 오늘이 최고로 기쁜 날”이라고 대견해했다.

한국항공대가 어버이날(5월 8일)을 하루 앞두고 이날 부모님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항공대 항공운항과 4학년생 70여명이 지난 4년간 배운 실력을 부모님께 선보이고, 은혜에 감사를 표하는 ‘효도비행’을 한 것이다. 경기 동두천에서 손자인 이진원(25)씨를 보러 왔다는 김인순(79) 할머니는 “손주가 운전하는 비행기를 탄다니 꿈만 같다”며 흐뭇한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았다.

한국항공대는 어버이날을 맞아 효도비행을 해온 것은 지난 95년도부터.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대단한 호응을 보이면서 15년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항공대 유병선 교수는 “항공대를 나온 학생들은 앞으로 공군에 들어가 전투기를 몰거나 민간 항공사에서 일하면서 대한의 하늘을 책임지게 된다”며 “자녀를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조금이나마 보은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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