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중국 방문 이후 갈등 상태였던 한중 관계의 복원에 나섰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6일 한중 갈등설에 대해 "양국 관계에 갈등이나 균열은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30일 상하이 한중 정상회담 때 우리 정부의 입장을 중국측에 충분히 전달했다"며 "현재도 긴밀하게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양국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진의를 교환한 후 실무 협의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한중 당국간 소통은 깊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기조는 신각수 외교통상부 차관이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천안함 국면에서, 특히 한중 정상회담 후 3일만에 김 위원장의 방중을 허용한 데 대해 항의했던 지난 3, 4일의 정부 분위기와는 다른 것이다.
청와대는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외교부가 과잉 대응한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의 입장은 김 위원장 중국 방문 결과, 천안함 원인 규명 이후 등에 전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중 관계의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전에 김 위원장의 방중을 파악하고 대처한 만큼 불필요한 갈등은 향후 한중 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내에서 중국을 향한 서운한 감정이 모두 사그라진 것은 아닌 듯하다. 이런 정서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한중 관계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양국간 신뢰 증진을 위해서 양측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검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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