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누구보다 바다를 사랑한 진정한 어업인이자 순수하게 조국을 걱정했던 애국자였습니다. 한달음에 달려가 내 자식 같고 조카 같던 장병들을 수색했던 그 조건 없는 조국 사랑을 간직하고 또 간직하겠습니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민간인 신분으로 나선 당신들의 아름다운 희생은 말 없는 조국애의 실천이며 소리 없는 가르침입니다." (실종 선원 안상철씨 동생 상진씨)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캄보디아 선박과 충돌해 침몰한 금양98호 선원들의 영결식이 사고 발생 34일 만인 6일 수협장(水協葬)으로 엄수됐다.
오전 10시께 인천 서구 경서동 신세계장례식장 앞에 마련된 제단 위에는 김재후 선장, 박연주 기관장, 안상철 김종평 이용상 정봉조 허석희 선원의 영정과 보국포장, 위패가 나란히 놓였다. 국민의례와 묵념, 조사, 추도사가 순서대로 진행되는 내내 유가족들은 눈물을 쏟으며 통곡했다. 정운찬 총리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세균 민주당 대표, 해양경찰청, 수협 임ㆍ직원, 유가족 등 영결식에 참석한 400여명도 헌화와 분향을 하며 애도를 표했다.
영결식 뒤 한국인 실종 선원 6명의 영현은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시립화장장(승화원)으로 운구됐다. 유가족들은 시신 대신 생전에 입었던 옷가지 등 유품을 화장해 시립봉안당(금마총)에 봉안했다. 금마총은 시신이 수습된 김종평씨가 지난달 22일 영면에 들어간 곳이다.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의 영현은 시신을 화장하지 않는 자국 풍속에 따라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으로 인도된다.
인천=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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