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스타 교사 출신인 이원희(사진)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보수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의 서울시교육감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은 6일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20%, 자체평가단 투표에서 50%의 지지를 각각 얻어 4명의 후보 중 최고 득표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선은 여론조사(50%)와 자체평가단 563명의 투표(50%) 결과를 합산해 단일 후보를 가리는 식으로 이뤄졌다.
경선에 참여했던 김경회(전 서울시 부교육감) 후보는 여론조사 19%, 평가단 22.5%를 얻었고, 김성동(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후보는 여론조사 24%, 평가단 투표 12.88%를 각각 얻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는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보수 후보들과 힘을 합쳐 좌파 전교조 후보를 누르고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충북 충주 출신으로 서울대 사대를 졸업했으며 2007년 평교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날 경선은 일부 파행을 빚어 이 후보가 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자리하기엔 험로가 예상된다. 당초 경선에 참여했던 7명의 후보 가운데 권영준(경희대 교수), 이상진(서울시 교육위원), 이경복(전 서울고 교장) 후보가 "룰이 계속 바뀌는 등 경선 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이미 단독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이날 경선에 나섰던 김호성(전 서울교대 총장) 후보 마저"경선 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독자출마 의사를 밝혀 보수 진영을 곤혹스럽게 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선 50%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평가단 투표에서 17.69%를 얻는데 그쳐 최종 2위로 집계됐다.
교육계에서는 경선 불참 후보에다 일찌감치 독자 노선을 걸었던 김영숙(전 서울 덕성여중 교장), 남승희(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후보까지 합하면 보수 성향의 후보만 6명이 나서게 돼 '보수 진영의 완전 단일화'는 난망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진보 진영도 진통이 여전하긴 마찬가지다. 단일후보로 추대된 곽노현(방송통신대 교수) 후보 외에 박명기(서울시 교육위원), 이삼열(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여서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보수(공정택 후보) 대 진보(주경복 후보) 구도'로 치러진 2008년과 달리 10명 안팎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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