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봄이면 으레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믿었던 피크닉이 이토록 귀한 체험이 될 줄은 몰랐다. 이번 봄은 일조량이 지난 40년간 가장 적었다는 소식과 함께 3, 4월 내내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피크닉은커녕 따사로운 햇살 한 번 보기도 쉽지 않았다.
이달 들어 갑작스레 초여름 날씨가 찾아 왔지만 그래도 잠깐이라도 갠 날엔 얼른 야외로 나가 햇살을 만끽해야 하는 요즘이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피크닉을 준비하는 일도 들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전에 없이 요령이 필요한 때다. 때마침 외식업체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피크닉 메뉴가 나와 있어 주목해 볼 만하다.
샌드위치부터 일식 도시락까지
피크닉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샌드위치가 기본이다. 파리크라상이 7종의 제품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작게 잘라 가족 단위 피크닉족에게도 어울리게 구성한 파리크라상 피크닉 샌드위치 박스(2만2,500원)를 선보였다. 지퍼백에 담겨 있어 이동 시 보관도 쉽다.
최근에는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도 야외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지로 내놓은 업체들이 많다. 카페아모제는 탄두리치킨 커리 패키지(7,500원), 버거스테이크 커리 패키지(7,500원) 등 커리를 어디서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도시락 제품으로 새롭게 내놓았다.
토니로마스는 아예 나들이 고객을 겨냥해 버거 전용 테이크 아웃 용기를 개발했다. 토니로마스의 두툼한 버거 크기에 맞춤 제작됐고 손잡이를 달아 피크닉이나 나들이를 갈 때 들고 다니기 편하게 했다. 스위트 아보카도 버거를 포함한 8종의 버거뿐 아니라 모든 메뉴는 테이크 아웃이 가능하다. 가까운 매장으로 전화 주문하면 20분 후에 찾을 수 있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에서는 월남쌈을 테이크아웃용으로 판매한다. 시간이 지나면 식감이 떨어지는 돼지고기 대신 비교적 쫄깃한 맛이 유지되는 훈제 오리고기를 사용해 해초 월남쌈, 새싹 월남쌈 등 총 2가지 종류로 선보인다. 피시소스와 땅콩소스가 함께 제공된다.
일식 역시 도시락이 발달한 만큼 나들이용 음식으로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일식당 이끼이끼는 정통 일식 코스를 그대로 축소한 특선 도시락을 판매한다. 매실 김치 등 일본식 반찬과 튀김, 사시미, 생선 구이, 각종 조림과 찜으로 구성돼 있다. 3만원, 3만5,000원, 4만5,000원(부가세 별도)의 3종류가 있다. 또 세종호텔의 후지야,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의 만요, 롯데호텔서울 모모야마,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하코네 등에서도 2만~7만원대의 다양한 일식 도시락을 판매 중이다.
과실주부터 와인까지 탄산주로 시원하게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은 주류도 피크닉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가벼운 거품으로 청량감을 더해 주는 스파클링 음료를 추천할 만하다
롯데주류의 탄산 매실주 설중매 스파클링은 기존 매실주보다 알코올 도수를 낮춰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다. 국내산 햇매실을 써 매실의 신선함은 살리면서 탄산을 더해 청량감을 강화했다.
무스까데 100% 스파클링 와인인 버니니도 기존 와인의 절반 사이즈(375㎖)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잔 없이 병째 마시기 좋아 피크닉 와인으로 제격이다. 5월 한 달간은 레스토랑에서 버니니 4병을 마시면 에코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펼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4년 새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피크닉 메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는 메뉴나 양을 풍성하게 갖춘 도시락 상품이 다양한 가격대로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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