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선거의 본 게임이 시작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된 데 이어 한명숙 전 총리가 6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서울시장 선거엔 두 후보 개인과 서울시의 미래뿐 아니라, 여야의 정치적 운명이 걸려 있다. 오 후보가 승리하면 이명박 정부는 안정적으로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한 후보가 이긴다면 야권이 정국 주도권을 상당 부분 쥐게 될 것이다. 어느 쪽이든 패배하는 쪽에서는 당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큰 후폭풍을 맞게 될 공산이 크다.
언론사 등의 여론조사 결과에선 현재 오 후보가 앞서 있다. 한국일보가 지난 달 10일 조사했을 때는 오 후보 52.9%, 한 후보 32%였다. 그 뒤 두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기도 했으나 최근 중앙일보(4일)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47.5%, 한 후보는 25.9%를 기록했다. 전날 오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데 따른 '컨벤션 효과'가 반영돼 큰 격차가 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확정되기 전인 지난 달 24일 조선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는 48.5%, 한 후보는 36.6%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당 후보에겐 여론조사에선 나타나지 않는 '숨은 표'가 10% 가량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따라서 두 후보의 실제 지지도 격차는 이보다 적다고 봐야 한다. 또 7일 이후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지도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전이 달아오를수록 정권 심판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승리를 장담할 순 없다"면서 판세를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민주당은 "지금은 뒤지고 있지만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후보는 6일 선거 캠프 구성에 속도를 내는 등 정면 대결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오 후보는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이른 7일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오 후보와 한나라당이 그 만큼 선거 판세를 만만치 않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선거일까지 시장 직무가 정지된다. 오 후보의 선대위원장은 경선 경쟁자였던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과 서울시당 위원장인 권영세 의원 등 4명이 맡게 된다. 또 캠프 총괄본부장에는 당 사무총장을 지낸 장광근 의원이 임명됐다.
한 후보 캠프는 공동 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전 총리가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도종환 시인,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 등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대변인은 임종석 전 의원이, 캠프 상황실장은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맡았다. 한 전 총리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뒤 야권과 시민사회를 포괄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다시 발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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