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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여행 - 봄 소풍, 골라가는 재미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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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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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으로… 꽃밭으로… 허브나라로…

신록과 색색의 꽃들이 자웅을 겨루는 계절이다. 어느새 반팔 티셔츠가 어울리는 봄의 절정에서 화사한 가만히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는 일. 푸른 잔디밭에서 맘껏 뛰놀고 싶고, 화려한 꽃밭 속에 풍덩 몸을 던지고 싶다. 계절의 여왕인 5월에 떠날 가족 여행지로 신록과 꽃이 화사한 피크닉 명소들을 꼽아봤다.

푸른 잔디에서 뛰논다

예전의 잔디밭은 항상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었다. '들어가지 마시오' '잔디가 아파요' 팻말에 익숙해져 잔디밭은 축구선수들만 뛸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다. 최근엔 너른 잔디밭을 개방해 맘껏 뛰놀게 하는 곳들이 늘어났다. 아파트 층간소음에 주눅들었던 아이들에겐 그 잔디밭이 바로 천국일 터이다.

충남 아산의 피나클랜드에도 푸른 잔디밭이 펼쳐졌다. 예전 돌을 캐던 돌산 자락을 잔디밭과 연못, 꽃밭에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설치해 꿈속의 공간으로 꾸며놓은 곳이다. 이곳의 너른 잔디밭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펼쳐진다. 뛰다 뒹구는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 소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잔디밭 위쪽에는 동물농장이다.

산양 10여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피나클랜드 정상에는 기괴한 바위산이 솟았다. 예전 채석장일 때 돌을 깎아낸 바위의 모습 그대로를 살려 꾸며놓은 테마정원 '진경산수' 다. 바위에 이끼 옷을 입히고 물을 끌어올려 폭포를 만들었다. 바위 앞 작은 연못에는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유영하고 있다.

충남 연기군의 베어트리파크도 독특한 곳이다. 전 LG그룹 고문을 지낸 이재연 회장의 개인 수목원이었던 '송파랜드' 가 지난해 베어트리파크란 새 이름을 달고 일반에 공개됐다. 베어트리파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맞는 건 '오색연못' 이다. 물 속엔 팔뚝만한 비단잉어 500마리의 환영인사를 받는다.

정원을 가로질러 언덕을 오르면 귀여운 아기 반달곰 4마리와 원앙 금계, 토끼 면양 등이 뛰노는 애완동물원이 나온다. 화려한 공작새는 따로 우리를 두지 않아 공원 전체를 오가며 관람객을 유혹한다. 베어하우스 뒤편에는 이 공원의 하이라이트인 반달곰동산이 있다. 100여마리의 반달곰이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며 재롱을 피워댄다. 공원의 왼쪽 언덕길 끝에는 꽃사슴과 엘크의 방목장이 있다.

겁 많은 꽃사슴 수백 마리가 사람의 시선을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마치 사파리에 온듯한 풍경이 연출된다. 베어트리카페 아래에 1,800m2 규모의 넓은 잔디광장이 있다. 편안히 뒹굴며 5월의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북한강이 품고 있는 섬들도 봄 피크닉에 제격인 곳들이다. 이 중 일반에 개방된 곳은 4곳.

겨울 연가로 유명한 남이섬과 강변가요제가 열렸던 중도, 춘천마임축제가 열리는 고슴도치섬, 오토캠핑장으로 조성된 자라섬 등이다. 섬마다 그 규모는 달라도 숲길과 잔디밭 펜션 수상스포츠 기구 등을 구비하고 있어 단체 야유회는 물론 가족이나 연인끼리 떠나는 신록의 피크닉 장소로 그만이다.

절정의 꽃잔치, 5월의 식물원

식물원의 꽃들은 5월에 본격적인 꽃망울을 터뜨린다. 일년 중 가장 화려한 색들이 펼쳐지는 계절이다. 포천의 유식물원은 아이리스 전문 식물원이다. 이달 중순부터 피어날 아이리스가 식물원 전체를 뒤덮을 것이다. 식물원은 탱고의 정원, 핑크벨 레스토랑, 아열대온실, 산딸나무숲, 서머왈츠, 암석원, 전망대 등으로 꾸며져 있다.

비슷한 이름의 포천 뷰식물원은 이달 말이 절정이다. 이곳은 양귀비꽃이 드넓은 들판을 가득 메워 장관을 펼친다. 양귀비가 지고 나면 7~9월 코스모스가 그 벌판을 가득 메우고, 다시 10~11월에는 국화가 가을을 수놓는다. 근처 산정호수 아래에 있는 평강식물원은 백두산 한라산 히말라야 로키 안데스 알프스 등 세계 고산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을 주로 키워 전시하는 곳이다.

식물원은 1,000여종의 고산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고산식물이 주로 심어져 있는 암석원과 수련들을 모은 연못정원, 나무관찰로를 따라 자연생태를 체험하는 습지원 등으로 꾸며졌다.

허브 향에 정신은 말갛게 깨어나고

포천의 허브아일랜드는 허브농원 중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13만3,000m2 부지에 실내 식물원과 야외정원, 허브박물관 등을 갖추고 있다. 식물원 전체가 울긋불긋 꽃으로 화사하다. 전체가 아름다운 색으로 꽉 차있는 느낌이다. 실내 식물원에 들어서면 전 세계의 다양한 허브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잎들을 손으로 스치면 독특한 허브의 향들이 손끝에 밴다. 다양한 허브향을 만끽하다 보면 머리도 함께 상쾌해진다. 충북 청원의 상수허브랜드는 국내 1호 허브농원. 전체 6만5,000m2의 부지에 3,000여평의 유리온실을 갖추고 전세계 1,000여종의 허브를 기르고 있다. 이곳은 꽃밥의 원조로도 유명하다. 이상수 사장이 10여년 전 개발한 것이다. 몸에 좋은 허브로 우리만의 세계적인 음식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로 이뤄낸 식단이다.

꽃밥은 나물 대신 막 발아한 새싹과 화려한 색의 꽃잎을 밥에 얹어 허브 고추장과 함께 비벼먹는 '꽃비빔밥' 이다. 무순 알팔파순 유채순 등 연한 새싹을 올리고 그 위에 화려한 꽃잎을 얹어 낸다. 꽃밥에 이용되는 꽃잎은 비올라 임파첸스 베고니아 등이다. 곁들여지는 된장국은 라벤더를 넣고 끓였고 물김치는 민트와 스테비아를 넣고 만들었다.

경기 연천군 임진강변에도 아름다운 허브농원이 깃들어 있다.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에 있는 허브빌리지다. 허브가든, 무지개가든, 들꽃동산, 자두동산, 화이트 가든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선 지금 튤립, 수선화, 와일드스트로베리, 프렌치라벤다 등 화사한 봄꽃을 구경할 수 있다. 허브빌리지 안의 파머스테이블 레스토랑에선 와인을 곁들여 유기농 재료로 만든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5월의 가족 피크닉 명소

피나클랜드 거제 외도를 산에 옮겨다 놓은 느낌. 일반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041)534-2580

베어트리파크 150여 마리의 반달곰과 꽃사슴떼. 주말 대인 1만3,000원, 소인8,000원 (041)866-7766

고슴도치섬 한적하고 수더분. 넓은 잔디밭. (033)252-2168

중도 고인돌 적석총 등 선사유적 볼거리. 입장료 5,300원(뱃값 포함) (033)242-4881

남이섬 넓은 잔디밭과 짙은 나무그늘. 성인 8,000원, 학생 4,000원(뱃값 포함) (031)580-8114

자라섬 오토캠핑장으로 새단장. 나무 그늘이 없는 게 흠. (031)580-2700

평강식물원 1,000여 종 희귀한 고산식물 보유. 어른 6,000원, 청소년 5,000원 (031)531-7751

유식물원 아이리스 전문 식물원. 사전 예약 단체만 관람 가능. (031)536-9922

뷰식물원 희귀식물 보다 경관 위주의 식물원.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 (031)534-1136

허브아일랜드 다양한 허브 아이템, 눈이 즐겁다. 성인 3,000원, 학생 2,000원 (031)535-6494

상수허브랜드 허브농원 1호, 맘껏 허브를 만질수 있다. 성인 3,000원, 학생2,000원 (043)277-6633

연천허브빌리지 임진강 풍경과 어우러진 꽃밭. 주말 어른 7,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031)833-5100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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