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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덮친 유럽 쇼크… 글로벌 증시 '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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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덮친 유럽 쇼크… 글로벌 증시 '경련'

입력
2010.05.0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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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IGS'발(發) 국가부도 공포가 세계 금융시장을 짓눌렀다. 그리스에 대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합의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남유럽 재정위기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전역으로 새롭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5면

국내 증시는 6일 코스피지수가 34포인트(1.98%)나 급락, 단숨에 1,700선이 무너졌다. 종가는 1,684.71. 남유럽 재정위기의 글로벌 확산 우려가 투자심리를 급랭시킨 가운데, 외국인들은 이날 무려 7,514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쏟아냈다. 이에 따라 환율도 급등, 원ㆍ달러환율은 단번에 1,140원대(1,141.30원)로 올라섰다.

충격을 입기는 아시아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4.11% 폭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3.27%나 빠졌다. 앞서 미국ㆍ유럽 증시 모두 크게 하락했다.

이날 글로벌 증시 패닉의 도화선은 PIIGS 국가들이었다. 지난 주말 EU와 IMF가 그리스에 1,100억유로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그리스 사태는 다시 비관론이 확산됐다. 여기에 유럽 내 경제대국에 속하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루머까지 돌았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구제금융 루머에 대해 "완전히 정신 나간 소리"라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재정위기가 그리스에서 유로존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사태가 확산된다면 새로운 금융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로 당분간 금융시장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PIIGS란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머릿글자. 재정이 특히 취약해 위기가능성이 높은 유럽 5개국을 지칭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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