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토종 '꿈나무' 경주마 두 마리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선진 경마 교육을 받으며 맹훈련 중이다.
한국마사회는 6일 국산 경주마인 '위너 포스'와 '파워풀 코리아'가 올 3월 출국, 미국 버지니아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8년생 숫놈인 두 마리 모두 혈통은 우수하지만 경주에 한번도 뛴 적이 없는 '육성마'인데, 국내에서는 단 한 차례 훈련조차 받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으로 보내졌다.
마사회가 검증된 말 대신 새내기를 보낸 이유는 뭘까. 실패의 교훈 때문이다. 마사회에 따르면 2008년에도 경마 국제화를 위해 국내 최우수(1군)였던 '픽미 업'과 '백파'를 미국 현지 경주에 7차례나 내보냈으나, 최고 성적은 8마리 중 7위에 그쳤다. 1.6㎞ 경주에서 미국 최고와 국산 최고의 격차가 거리로는 77m, 시간으로는 5.3초나 벌어졌던 것. 마사회 관계자는 "현지 적응에 실패한 것이 저조한 성적의 원인이었다"며 "이번에는 완벽한 적응을 위해 육성마를 보냈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일단 육성마들이 성공적으로 현지에 적응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마 선진국의 조교 방법, 인력 운영 등을 배우기 위해 보냈다"며 "이달 중 메릴랜드의 로렐경마장으로 옮겨진 뒤 이르면 9월부터 실제 경주에 출전해 11월까지 최대한 많은 경주에 도전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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