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은 고려대 화학공학과, 석유화학업체들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각각 최우수학과로 뽑았다. 고려대 화학과는 제약업체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이 필요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졸업생들의 역량도 뛰어나다는 게 이유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6일 이런 내용의 ‘2009년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는 기업체의 임원과 교육과정 전문가들이 ▦기업의 요구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 여부 ▦교육과정의 현장 적용성 ▦졸업생에 대한 기업체 부서장의 직무역량 만족도 ▦전공분야 취업률 등 각 영역별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하고 있다.
2009년 평가는 석유화학, 화장품, 제약 등 3개 산업영역과 관련된 화학공학과, 화학과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각 산업영역별 매출액 20위권의 주요 기업 32곳이 최근 3년간 취업률이 높았던 대학 18곳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4개 대학이 평가에 참여한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한양대가 최고 점수를 받았고, 중앙대 고려대 전남대 경희대 충남대 등이 뒤를 이었다.
화장품 분야의 경우 9개 대학의 화학공학과 중 고려대가 영역별로 고른 평가를 받아 종합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제약업체들은 6개 대학 화학과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경희대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기업체 부서장이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역량 평가에서는 일반 직무의 경우 원가회계관리, 리더십, 통계분석, 외국어 등에서 만족도가 낮았다. 전문 직무 평가에서는 고분자공학 및 관련법규(석유화학), 계면화학(화장품), 의약품 특허분석(제약) 등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이에 대한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업들은 산업 현장에선 필요로 하지만 대학에 개설되지 않은 교과목으로 ▦품질관리(석유화학) ▦식품화학, 품질관리, 피부생리학, CADㆍCAM(이상 화장품) ▦ 마케팅 개론, 산업공학, 전기전자, 의약화학, 천연물화학, 환경공학(이상 제약) 등을 꼽았다.
교과부는 이번 평가결과를 관련 학과의 교육과정 개선 자료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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