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ㆍ레알 마드리드). 호날두는 현란한 드리블과 대포알 슈팅, 특히 골키퍼가 ‘보고도 막지 못한다는’ 무회전 프리킥을 창시하며 세계 축구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호날두는 6일(한국시간) 벌어진 2009~10 시즌 마요르카를 상대로 프리메라리가 첫 해트트릭을 작렬하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앞세워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축구 황제’ 자리를 다툴 강력한 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바이오그래피
포르투갈령 마데이라 제도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호날두는 세 살 때부터 축구 공을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축구 공이 없을 땐 빈 깡통이나 양말을 툭툭 차면서 축구에 푹 빠져 살았다. 여덟 살 때 아버지가 일하고 있는 아마추어 팀인 안도리나에서 축구화를 신은 호날두는 1995년, 열 살 때 지역 클럽인 나시오날에 입단했다. 나시오날에서 우승을 이끈 호날두는 2001년 스포르팅CP를 통해 프로에 입문, 축구 선수로서의 꽃을 피우게 된다.
●등용문
스포르팅 유소년팀에 합류한 호날두는 특급 조련 속에 기량이 일취월장 성장해갔다. 데뷔 전에서 두 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2001~02 유럽축구연맹(UEFA) 17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돼 9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2003년 여름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호세 아빌라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포르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3-1 승)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열 여덟 살의 나이에 이적료 1,240만 파운드(약 225억원)에 맨유로 둥지를 옮기면서 최고의 축구리그에 입성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EPL)는 쉽게 그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호날두는 2003~04 4골, 2004~05 5골, 2005~06 9골에 그치는 등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공격 본능이 살아나면서 무서운 득점포를 가동했고, 맨유의 성적도 수직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6~07 31경기에서 17골 14도움을 올리더니 2007~08 정규리그 31골을 쓸어 담으며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 및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유럽 골든볼) 등 유럽축구 개인상을 싹쓸이했다. 특히 맨유에서 한 시즌을 더 뛴 호날두는 2009~10 시즌을 앞두고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사상 최고 몸값인 8,000만 파운드(약 1,644억원)의 이적료로 세계 축구계를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했다.
●남아공 전망
호날두는 프리메라리가 6일 현재 27경기에서 25골을 몰아 치며 메시(31골), 곤살로 이과인(26골)에 이어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메시가 33경기, 이과인이 30경기에 출전한 점을 감안하면, 그의 골 결정력은 순도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3위가 최고 성적인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앞세워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호날두 역시 2006년 독일대회 4강에서 프랑스의 벽에 막혔던 아쉬움을 갖고 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 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기용도 가능한 호날두가 브라질, 북한,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한 조국에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