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가 9월 15일~30일 사이 의회해산 일정을 밝히면서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아피싯 총리는 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1월14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 위해 9월 15∼30일 사이에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향후 일정을 구체화했다. 아피싯 총리는 지난 3일 “11월 14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며 반정부 시위를 그칠 것을 제안했고, 시위대는 국회해산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면 자진 해산하겠다고 답했다.
아피싯 총리는 “조기총선 타협안을 제안할 때 의회해산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누구라도 법 규정을 고려해보면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태국 헌법은 의회가 해산된 뒤 45∼60일 사이에 총선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인 반독재민주연합전선(일명 ‘레드셔츠’) 지도자 나타웃 사이쿠아는 “자진해산 일정을 논의하고 시위정국 해결을 위한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태국은 선거 정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과정이나 결과에 따라 태국의 정치불안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태국은 현 아피싯 총리를 지지하는 남부 중산층과, 탁신 치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도시 노동자와 북부 농민 계층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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