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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표가 변수… 英총선,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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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표가 변수… 英총선, 주사위는 던져졌다

입력
2010.05.0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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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는 지금까지의 예상대로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출현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인 보수당의 정권 탈환 여부는 연정 구성 등 다소 복잡한 영국의 정치 셈법이 좌우하게 된다.

4,5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이 여전히 노동당에 6~9% 포인트 가량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과반 의석을 차지할 만큼의 우위는 아니다.

여론조사기관 컴레스 조사에 따르면 보수당 지지율은 37%,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은 각각 28%였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이 같은 지지율을 의석수로 환산할 경우 보수당 294석, 노동당 248석, 자민당 81석이 된다. 보수당은 제1당이 되지만 전체 650석 중 과반인 326석에 32석 모자란다.

ICM 조사 결과에서도 보수당은 36%로 노동당(28%)보다 8% 포인트 앞섰는데, 총 의석은 285석(노동당 258석)으로 여전히 과반에 못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당(35%)이 노동당보다 6% 포인트 앞선 해리스 조사에서는 보수당이 270석으로 노동당(272석)에 뒤질 것으로 예상됐다.

선거일 직전까지 10명 중 최대 4명이 표심을 정하지 못했다는 점은 변수다. 스카이뉴스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마이클 스레셔는 “어느 당도 승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여전히 부동층이 많다”라며 “부동층은 막판에 승자에게 기우는 경향이 있어 보수당에 유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당의 막판 뒷심으로 헝 의회가 아닌 보수당만의 과반 단독 정권이 들어서는 경우도 배제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보수당 과반 확보가 무산되고 헝 의회가 탄생할 경우 영국 정치가는 복잡해진다. 우선 어느 경우에도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현 총리가 즉각적인 사퇴를 강요받지는 않는다. 노동당이 제1당을 차지하지 못해도 현직 총리에게 연정을 구성할 기회가 우선 주어지기 때문이다. 브라운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첫 의회가 열리는 5월 18일 전에는 총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브라운 총리가 사임하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즉각 다수당 당수에게 정부를 이끌어 줄 것을 요청하게 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가 유력하다.

이 경우 캐머런 당수의 선택은 두 가지다. 자민당 등 소수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게 첫 번째다. 이게 여의치 않을 경우 일정 기간 동안 보수당 만으로 소수 정부를 이끌 수도 있다. 다만 소수 정부는 각종 입법 과정에서 정국을 주도하기 힘들다. 이로 인해 보수당은 대략 6~12개월 내에 재선거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은 전망했다. 가장 최근 헝 의회가 출현했던 1974년 총선에서는 보수당의 현직 총리가 4일 간 연정 구성을 추진하다 실패한 뒤 사임했고, 1당을 차지했던 노동당이 소수 정부를 구성해 7개월 간 집권한 뒤 재선거를 치러 과반 의석을 차지한 바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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