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반드시 우승 숙원을 푼다.’
한국이 세계남녀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첫 정상 도전에 나선다. 김중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제26회 세계남자단체 및 제23회 세계여자단체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국했다.
9일부터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남녀단체 모두 12개 나라가 참가해 우승을다툰다. 국가별 랭킹에 따라 3개팀씩 4개조로 나뉘어 풀리그 예선전, 8강 토너먼트 등을 거친다.
한국 남자는 최강 중국과 함께 A조에 포함됐고 여자는 인도네시아, 러시아와 D조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한국은 그동안 세계남녀단체대회에서는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남자는 2008년 한 차례, 여자는 2004년 등 5차례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세계남녀단체대회는 각 경기가 5종목으로 이뤄지는데 이 중 단식이 3경기로 더 많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단식이 복식에 비해 약했기 때문에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물론 이번에도 우승 도전은 만만치 않다. 남자 대표팀은 복식 간판 이용대(삼성전기)가 팔꿈치 통증 탓에 빠졌다. 대신 한때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베테랑 이현일(강남구청)이 그 공백을 메우지만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이 밖에 단식 에이스 박성환(국군체육부대)과 지난 3월 스위스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쿠킨키트-탄분헝(말레이시아)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유연성(수원시청)-고성현(김천시청)조가 출전한다.
여자는 최근 단식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배승희와 배연주(이상 KT&G), 성지현(한국체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고, 복식에서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이경원과 이효정(이상 삼성전기) 등이 출전한다.
김중수 감독은 "일단 남녀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며 "특히 남자는 단식에서 이용대 대신 3번째 선수로 나서는 이현일이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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