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달 20일 시추선 폭발로 시작된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참사 현장에 화학물질이 대규모 살포돼 원유를 분해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또 해양으로 퍼진 원유를 소각하는 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AP통신은 해저 원유가 분출되고 있는 사고현장에 복합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분사제'가 지금까지 60만ℓ이상 살포됐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분사제는 원유를 분해하고 증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또 다른 해양 생태계 파괴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 해양대기청(NOAA)은 "분사제는 상대적으로 독성이 낮게 제조됐다"고 해명했다.
미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해안을 오염시키고 있는 원유 물결은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5일은 날씨가 맑아져 원유 전소작업에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앞서 4일 밤 원유 채굴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해저 철제 파이프관에 난 3개의 구멍 중 가장 작은 한 개를 밸브로 막는 데 성공했다.
또 유출량의 80%에 이르는 가장 큰 구멍을 막는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BP는 5일 오후 4층 높이의 상자형 덮개(무게 100톤)를 사고 해상으로 출발시켰으며 6일 잠수로봇을 이용해 해저 1.5km에 있는 유전 구멍으로 이 덮개를 운반한다. 7일 설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10일부터 작동할 계획이다.
한편 미 민주당 의원들은 1990년 제정된 석유오염방지법(OPA)을 개정해 책임회사의 배상한도를 7,500만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높이고 이번 사고에 소급 적용토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백악관도 이 법률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BP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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