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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 천안함 규명' 韓美공조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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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 천안함 규명' 韓美공조 균열?

입력
2010.05.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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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천안함 조사 결과에 따라 6자회담 재개 여부를 판단한다'는 한미 양국의 기존 입장과는 다른 발언을 해 미측 입장변화 가능성 등에 따른 파장이 일고 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4일(이하 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 이전에 끝날 것으로 본다"고 6자회담 조기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크롤리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결과 여하에 따라 한미 양국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도 일단 결과가 발표되면 6자회담은 재개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달 14일 "천안함을 인양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 이후 (규명 결과에 따라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크롤리 차관보의 발언은 특히 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 나온 것이다. 때문에 미국이 이를 계기로 '선 천안함 사태 해결'에서 '6자회담 조기 재개'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처럼 크롤리 차관보의 발언이 '선 천안함 조사 및 대처, 후 6자회담 재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미묘한 시각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자 미측은 서둘러 외교 경로를 통해 우리 측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5일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크롤리 차관보의 발언이 진의와 다르게 전달됐다는 취지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우선 천안함 사건 조사를 마무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대처한 뒤 (6자회담 재개 등) 다음 행보를 한다는 게 한국과 미국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대처 과정이 있어야 하고 필요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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