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출범한 프로스포츠가 어린이날 관중 대박을 터뜨렸다.
프로축구 7경기, 프로야구 4경기가 열린 5일 전국의 경기장에는 24만5,401명(축구 16만7,001명, 야구 7만8,400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부모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녹색 그라운드를 수놓은 명승부를 만끽하며 '미래의 박지성과 김태균'을 꿈꿨다.
프로축구 FC서울과 성남 일화가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국내 프로경기 사상 첫 6만 관중 돌파라는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6만6,000명을 수용하는 이 곳에 6만747명의 축구 팬들이 입장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단일 경기에 6만명이 넘게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은 2007년 4월8일 프로축구 서울-수원 삼성전의 5만5,397명이었다. 프로축구 역대 어린이날 한 경기 최다 관중은 2005년 대구에서 열린 대구FC-수원전의 4만2,562명이었다.
5만5,555명이 넘는 팬들이 입장하면 모든 관중에게 도넛 교환권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서울은 기분 좋게 그 약속을 지켰다.
녹색 다이아몬드도 어린이들의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프로야구가 열린 잠실과 인천, 대구, 광주 4개 구장에는 어린이날 역대 2번째 최다 관중인 7만8,400명이 야구의 묘미를 즐겼다. 2년 연속 어린이날 매진. 4경기가 매진된 것은 통산 6번째이자 시즌 2번째다.
'한지붕 라이벌' LG와 두산이 격돌한 잠실구장은 이날 오전 11시20분 2만7,000석이 모두 팔렸다. 현장판매분 3,000표가 판매 20분 만에 매진되자 표를 구하지 못한 부모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김정민 기자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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