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에 자신이 없으면 팔지도 않습니다."
유통가에 품질을 앞세운 '자신감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체험단 모집, 100% 환불 이벤트 등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이 특징.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 이용자 급증으로 소비자 구전 효과의 주목도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특히 대규모 체험단을 꾸려 이들의 반응을 통해 제품 홍보와 소비자 신뢰 구축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좇는 체험 이벤트는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4일 콩 자연발효 액상 조미료 '연두' 출시 간담회를 통해 조미료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진 샘표식품의 경우 이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계획으로 체험단 운영을 강조했다. 김의열 마케팅본부장은 "한 번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는 반드시 재구매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100만개의 체험 이벤트를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시작해 8월까지 '앱솔루트 명작, 궁' 등 조제분유의 체험단을 모집하는 매일유업은 무려 1만명의 소비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소비자 반응도 뜨거워 모집 시작 2주 만에 7,000명이 넘게 지원했다.
온라인 쇼핑업체 옥션은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신선식품의 불안감을 없애고자 판매자를 방문하는 일종의 산지 체험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 소비자 평가단 '식객' 모집은 이달부터 매월 진행한다.
그런가 하면 대상 청정원은 '카레여왕'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맛이 없다고 느낀 소비자에게 100% 환불을 보장하는 '여왕의 약속' 이벤트를 15일까지 진행한다. 맛에 대한 의견과 영수증을 제출하는 간단한 절차를 거쳐 구입비용 전액을 환불 받을 수 있는 맛 보증 캠페인이다.
'다나한 RG∥' 브랜드 제품의 환불 보상제를 실시 중인 소망화장품은 환불 범위를 아예 110%로 잡았다. 다음달 30일까지 다나한 RG∥의 '안티 링클 프로그램'과 '프리미엄 EX 크림' 구매 후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에게는 구입 가격의 110%를 환불해 준다는 방침이다.
청정원 관계자는 "제품의 이모저모를 꼼꼼히 따져 보고 선택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면서 품질력을 자신 있게 드러내는 마케팅 전략이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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