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용광로처럼 끓어 올랐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기록인 6만747명의 대관중이 들어차 축구 열기가 불을 뿜은 가운데 FC 서울은 소나기 골 세례로 성남을 대파하고 선두에 복귀했다.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데얀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성남 일화를 4-0으로 완파하고 7승3패(승점 21)를 기록하며 경남, 울산(이상 6승 3무 2패)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서울 +12, 경남 +7, 울산 +1)에서 앞서 열흘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몬테네그로산 폭격기 데얀은 3골 1도움의 원맨쇼로 어린이날 가족 나들이에 나선 홈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초반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20분 서울의 코너킥 상황에서 무너졌다. 김치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방승환이 머리로 떨궈주자 골지역 왼쪽에서 데얀이 쓰러지며 왼발을 갖다 대 골네트를 갈랐다. 선제골이 터지자 6만여 관중의 응원 열기는 고조됐고 여기에 힘을 얻은 듯 서울은 매서운 공격을 펼치며 성남을 녹아웃시켰다.
전반을 1-0으로 마감한 서울은 후반 초반 성남의 반격에 고전하는 듯 했지만 데얀의 고감도 득점포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끌어 오는데 성공했다. 데얀은 후반 24분 박용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마무리, 추가골을 터트렸고 후반 31분 김태환의 도움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성남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상승세를 탄 서울은 경기 종료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추가 시간 데얀의 도움으로 이승렬이 추가 득점을 올리며 골 잔치를 마무리했다.
'원맨쇼'로 서울의 선두 탈환을 이끈 데얀은 2년 연속 어린이날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도 아울러 세웠다. 데얀은 지난해 어린이날 열린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와의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세 골을 터트리며 5-1 대승을 이끈 바 있다.
한편 부산 아이파크는 경남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산은 이날 마산에서 열린 경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한상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 5승2무3패(승점 17)로 6위로 뛰어 올랐다. 인천은 4경기 연속 득점 행진(9골)을 이어간 유병수의 두 골로 강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마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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