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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정상회담/ 정부 "中 태도 유감이지만…' 복잡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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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정상회담/ 정부 "中 태도 유감이지만…' 복잡 기류

입력
2010.05.0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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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당국간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정부는 천안함 사태 원인 조사를 하는 국면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인 중국측 태도를 못마땅해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설득하거나 움직일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데에 정부의 고민이 있다.

정부의 불편한 심기는 김 위원장 방중 첫날인 3일부터 표출되기 시작했다.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은 이날 장신썬 주한중국대사를 불러 천안함 정국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허용한 중국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4일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부임 인사차 방문한 장 대사를 몰아세웠다. 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불편한 기류는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천안함 사고의 북한 연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선뜻 받아들인 점에 있다. 또 김 위원장의 방중 직전 한중 정상회담이 있었음에도 중국이 우리 측에 아무런 언질을 해주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정부는 한중 갈등설이 불거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5일 "(김 위원장 방중과 관련한) 한국과 중국 사이의 외교적 갈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책임있는 역할을 주문한 것은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고 필요한 조치가 있을 때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 것이지 방중을 염두에 둔 언급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표면적으로 갈등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한 것은 지금 당장 중국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마땅한 카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북핵 6자회담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온 점도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이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4일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조사 결과를 6자회담과 연계하겠다는 그 동안의 한미 공조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이다. 또 24~25일에는 미중간 고위급 전략 대화가 예정돼 있어 한국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운다면 6자회담 프로세스에서 배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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