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은 과거에도 정상회담 카드를 통해 양국간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며 큰 틀의 합의를 이뤄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4년 7월 취임 이후 7차례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번까지 5차례 중국을 방문해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장 전 주석과 후 주석은 각각 1차례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마주 앉았다.
김 위원장이 2000년 5월 북한 지도자가 된 뒤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장쩌민 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는 북ㆍ중 관계 복원이 주 의제였다. 당시 한중 수교로 이후 북중 관계가 소원했다는 점을 감안해 김 위원장은 장 주석과 만나 "17년 만에 중국 방문해 기쁘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방중인 2001년 1월 김 위원장은 장 주석과 다시 만나 북중 경제 협력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김 위원장은 당시 중국 상하이에서 "천지가 개벽한 것 같다" 고 발전상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이후 북한은 상하이 개발 모델을 도입해 경제 발전에 나서기도 했다.
2001년 9월에는 장 주석이 답방형식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장 주석은 이 자리에서 경제지원을 약속하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과의 관계 개선을 북측에 촉구했다.
2004년 4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북중 정상회담은 파트너가 후진타오 주석으로 바뀌면서 의제도 한층 무거워졌다. 북핵 문제의 해법을 놓고 중국은 미국측의 의사를 전달하는 모양새를 취했고, 북한은 체제안전보장과 함께 경제원조를 요청했다.
2005년 10월에는 후 주석의 평양 방문이 이뤄졌다. 후 주석은 북핵 문제에, 김 위원장은 중국의 경제 지원에 무게를 둔 회담이 진행됐다.
2006년 1월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베이징에서 다시 정상회담을 ▦양국 고위급의 밀접한 왕래를 지속해 상호간의 의견 교환을 강화하고 ▦무역과 경제협력 추진을 통해 공동발전을 촉진하고▦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인 협조·협력하며 공동이익을 보호하자는 데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때 종종 미국에 대한 북한측 입장도 피력해왔다. 2001년에는 부시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2004년에는 북핵 회담의 지속을, 2006년에는 6자회담을 통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을 언급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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