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권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6ㆍ2 지방선거를 맞아 본격적인 '노풍(盧風)' 띄우기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23일)에 맞춰 5월 내내 노무현 추모 바람을 일으켜 야권의 선거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5일 서울 서초구 루미나리에 갤러리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전시회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김진표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 등 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노무현 재단 주최로 열린 이날 전시회에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 사용했던 유모차 자전거, 농기구 등과 작가 20여명의 추모 그림 조각 판화 등이 선보였다. 정 대표는 전시장을 찾아 "서민대통령이다 보니 발가락양말이 생각난다"고 회고했다.
축사에서는 정권 비판이 쏟아졌다. 정 대표는 "지금 권력기관이 모두 선거에 동원되는 양상인데 우리는 4년 전 선거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며 "이게 민주주의이고, 원칙과 신뢰라는 노무현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확장시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재단은 전시회를 시작으로 5월 내내 추모 콘서트, 학술심포지엄, 특별전시회, 인터넷 특별좌담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노무현 추모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한명숙(서울), 안희정(충남), 이광재(강원) 등 광역단체장 후보에 친노 핵심 인사들이 포진한 만큼 추모 열기를 야권 표 결집으로 이끌겠다는 계산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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