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영국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자선공연이 5일 열렸다.
러시아 출신의 거장 블라드미르 아쉬케나지가 이끄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국립소록도병원 우촌복지관에서 애국가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연주했다. 이어 가수 조용필씨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친구여’와 ‘꿈’을 불렀다. 공연은 1시간30분 정도 이어졌다.
이번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at 소록도’ 공연은 영국의 로드미어(61ㆍ한국명 이정선) 자작부인이 설립한 레이디R재단에서 마련한 것이다. 소록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여온 로드미어 여사는 본인이 후원하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초청하고, 가수 조용필 씨를 직접 섭외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로드미어 여사는 2004년부터 이날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소록도를 방문해 환자들을 위문했다.
공연에는 한센병 환자와 함께 정운찬 국무총리 내외, 천영우 외교부 차관,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마틴 유덴 주한영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전남 순천 낙안어린이집에 들러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케이크를 선물하는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소록도를 찾았다.
정 총리는 공연 축사에서 “한센인과 한센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편견과 차별도 없애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공연 뒤 병동을 방문해 입원 환자들을 위문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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