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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기름유출 방제' 내주쯤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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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기름유출 방제' 내주쯤 판가름

입력
2010.05.0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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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이어지는 미 멕시코만 일대 기름유출 사고 피해 확산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형철제 덮개'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시추시설 폭발 이후 미 남동부 해안 환경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원유 채굴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당초 4층 높이의 무게 100톤 규모 컨테이너 덮개를 4일부터 원유 유출 구멍 위에 덮을 예정이었다. 이 시설이 성공적으로 해저에 설치되면 유출량의 80% 정도를 막을 수 있어 오염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BP측 관계자는 5일 "덮개를 해저에 설치하기 위한 선적작업이 5일 정오(미 현지시간)이후에나 시작되고 해저하강 작업은 6일, 7일에 진행될 것"이라고 AFP통신에 전했다. 대형 구조물을 제작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BP는 대신 이날 3개의 유출 구멍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구멍 한 개를 밸브로 막는데 성공했지만 유출량이 눈에 띄게 줄지는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덮개 설치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매일 75만ℓ 이상의 원유가 계속 유출되고 있는 멕시코만 일대 환경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루이지애나주 당국은 5일 "방제가 늦어지면서 총 600여 종의 동물이 생존을 위협받게 됐다"고 밝혔다.

대형 덮개 설치 작업이 마무리되어도 실제 기름유출 방지에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이다. BP 최고책임자 더그 셔틀즈는 "철제 덮개를 얕은 바다에 설치해 기름 유출을 막은 적이 있지만 수심이 1,600m에 달하는 멕시코만 해저와 같은 심해에선 시도한 경험이 없어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4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미 언론들은 덮개의 하강 작업이 금요일쯤 진행되면 내주 중엔 유출량 감축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름 유출사태가 멕시코만 일대에 머물고 진정국면에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대서양으로 확산되는 최악의 환경재난이 될지 여부가 내주면 결정된다는 뜻이다.

만약 대형 덮개 설치가 실패로 끝날 경우, 방제당국은 다시 한번 덮개 설치를 시도함과 동시에, 유정에서 1.6㎞ 정도 떨어진 곳에 대체 정(Relief Well)을 뚫어 원유유출을 최대한 막아볼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에 대해 CNBC는 "감압유정 작업은 최소 3개월이 지나야 마무리될 수 있다"며 사실상 이번 대형 덮개 설치 시도가 환경재앙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시도'라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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