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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전문지, 세계 통치자들 '독특한 공포증'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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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전문지, 세계 통치자들 '독특한 공포증' 소개

입력
2010.05.0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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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도 어김없이 열차를 이용했다. 안전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비행 공포증’ 때문이라는 게 통설이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은 4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전형적인 카우보이 스타일이었지만 말을 무서워하고, 철의 여인 앙겔라 메르켈은 강아지를 피한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과 함께 세계의 강력한 통치자들의 ‘독특한 공포증’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해외 여행을 자주 하지 않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도 열차를 타고 외국을 찾는다. “이런 비행 공포증은 1976년 북한에서 헬기 추락사고를 당한 탓으로, 이때 심하게 다친 후 비행 공포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FP는 설명했다. 때문에 2001년 모스크바 방문 당시 왕복 2만km가 넘는 거리를 열차로 여행하기도 했다.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도 폐소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유목민 베두인족의 후예인 카다피는 외국 방문 때 호텔보다 전용 텐트를 설치해 자주 눈길을 끄는데, 2007년 프랑스 파리 방문시 대통령이 거주하는 엘리제궁 정원에 텐트를 치기도 했다.

두려울 것이 없어 보이는 ‘철의 여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어릴 때 개한테 물린 후 공포증이 생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메르켈 총리의 이런 약점을 교묘히 이용하려고 한 적이 있는데, 2006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푸틴은 메르켈에게 강아지를 선물하고, 두 사람이 만날 때 자신의 사냥개를 데려와 독일 외교관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텍사스 출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카우보이 이미지와는 달리 말을 타지 못한다.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은 자신이 아끼던 말을 부시에게 타도록 권유한 적 있는데 부시가 응하지 않고 오히려 말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미신에 빠진 군정 최고지도자도 있다. 미얀마 탄 슈웨 장군은 점성술사의 조언에 따라 2006년 수도를 양곤에서 정글 오지 네피도로 옮겼다. 전기와 수도시설도 없던 이곳으로 옮긴 이유는 단지 “이전하지 않으면 정권이 몰락할 것”이라는 점성술사의 위협 때문이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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