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선'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첫 번째 방문지인 랴오닝(遙寧)성 다롄(大連)에서 김 위원장의 거리낌 없어 보이는 행보는 언론의 카메라에 쉽게 노출될 만큼 의도적이었다. 그러나 방중 사흘째인 5일부터 그는 가능한 한 언론의 시야에서 벗어나려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전날 밤 다롄(大連)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께 베이징 도착이 예상됐으나 그 시각 베이징역과 남역에는 전혀 경계가 펼쳐지지 않았다. 또 그가 도착 후 곧바로 향할 국빈관 댜오위타이(釣漁臺)에도 특별경계 조짐은 없었다. 그의 행방이 한때 오리무중이 된 셈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톈진(天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의문은 가셨다. 특별열차는 5일 오전 7시35분께 톈진역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은 여기서 내려 톈진 빈하이신구(濱海新區)로 향해 장가오리(張高麗) 톈진 당서기의 안내로 보세구역과 항만시설을 둘러봤다.
이후 특별열차는 오전 10시30분께 톈진을 떠나 1시간만에 베이징 남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하차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한 차례 그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뒤늦게 톈진 현지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열차에 타지 않았다고 전해왔다.
김 위원장은 톈진 고위관계자들과의 점심식사에 이어 톈진 도시계획전시관을 방문한 뒤 중국측의 리무진 승용차를 이용, 이날 오후 3시30분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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