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영향으로 소비재 수입액이 전년보다 19%나 감소했다. 하지만 이런 불황에도 수입이 오히려 늘어난 소비품목이 있다.
관세청은 5일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수입이 급증한 ▦스마트폰 ▦커피원두 ▦담배 ▦사케 ▦비디오게임기 ▦중소형 디젤 승용차 ▦화장품ㆍ향수 ▦악기 ▦음향기기 ▦고급 시계 등을‘불황을 잊은 10대 수입 소비상품’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최고 히트상품은 역시 스마트폰.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 열풍을 몰고 온 미국 애플사 아이폰의 국내 반입을 계기로 휴대전화 수입액은 전년보다 무려 148.7%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수입액의 72.4%가 아이폰 출시 전후 석 달(10월~12월)에 몰려 있어 아이폰의 위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해도 아이폰 구글폰 등 스마트폰 수입이 늘면서 지난 3월까지 휴대폰 수입액에 전년 동기에 비해 260%나 증가했다“며 “당분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휴대폰 수입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시풍 먹을거리의 수입액도 크게 늘었다. 도시 직장인들의 커피 문화를 반영하듯 볶은 원두(roasted beans)의 수입액은 13.9% 증가했고, 고급 생수 수입액도 15% 증가했다.
막걸리 열풍으로 외국산 술이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젊은 여성층으로부터 인기를 끈 사케(일본산 청주)는 전년보다 수입액이 56%나 급증했다. 반면 최대 주류 수입품목이었던 위스키는 ‘독주 기피’경향으로 39%나 감소하고, ‘웰빙 술’의 대명사였던 와인도 막걸리 위세에 눌리며 33%나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불황에도 수입액이 늘어난 품목을 살펴보면 웰빙과 친환경, 그리고 재미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20~30대 젊은 층의 인기를 얻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 품목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올해도 높은 수입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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