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가 미국에서 판매가 급증, 월드베스트카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안방에서는 주춤하다. 기아차 K5와 르노삼성차의 뉴SM5 등 신차 바람 때문이다.
5일 자동차업계가 4월 미국자동차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쏘나타는 닛산의 알티마(1만4,762대)를 누르고 1만8,536대(신형 1만3,859대)가 팔려 아시아 중형차 부문 3위에 올랐다. 1위는 혼다 어코드(2만9,311대), 2위는 도요타 캠리(2만7,914대)가 차지했다. 쏘나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포함한 전체 차종별 순위에서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쏘나타는 1월 5,306대 2월 7,506대에서 단숨에 1만대 벽을 넘어서 월 2만대 판매를 목전에 두게 됐다.
이에 따라 쏘나타의 올해 북미시장 판매 목표(20만대)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또 이같은 상승세라면 미국 경기 회복에 속도에 따라 내년에는 연 30만대 판매도 넘볼 수 있다는 희망도 나오고 있다. 월드베스트카로 불리는 도요타 캠리는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 연 30만~40만대가 팔렸다.
미국 언론의 반응도 좋다. 각종 전문지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쏘나타가 성능과 외양, 가격에서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를 눌렀다고 분석 보도한 바 있다.
반면, 쏘나타의 4월 국내 시장 판매실적은 뚝 떨어졌다. 1만1,138대가 팔려 전달(1만4,575대)보다 23.6%나 줄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이후 신차로서 효과가 떨어진 반면 경쟁 신차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선보인 르노삼성차의 뉴SM5는 4월 6,196대가 팔렸다.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예약이 두 달 가량 밀려있다.
막 태어난 K5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29일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K5는 벌써 9,000여대가 계약됐다. 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성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모델별 가격도 쏘나타보다 20만원가량 낮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에서 쏘나타가 스테디셀링카가 되기 위해서는 가격이나 성능 등 일부 요소에 변화를 주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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