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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떠도는 돈 20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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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떠도는 돈 20조 몰렸다

입력
2010.05.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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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주식 공모청약에 무려 20조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이 몰려들었다. '블루칩 중의 블루칩'으로 꼽히는 삼성생명 주식에 대한 매력 탓도 있겠지만, 투자할 곳만 있으면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대기성 부동자금이 시중에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4일 삼성생명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틀간의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마감 결과, 최종 청약경쟁률이 40.6대 1을 기록했다. 총 888만7,484주(주당 공모가 11만원 기준으로 총 9,776억원)를 모집하는 데 모두 3억6,081만주가 청약된 것. 공모청약 물량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야 하는 청약증거금은 무려 19조8,44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던 1999년 KT&G(11조5,768억원)상장 당시를 훌쩍 넘어선 사상 최대 기록이다.

청약 첫날인 3일 이미 경쟁률 6.5대1, 증거금만 3조원 넘게 들어왔던 삼성생명 공모청약은 이날 개장하자마자 더 많은 청약자들이 몰렸으며, 증권사 일부 창구에서는 대기자들이 번호표를 뽑고 길게 줄을 서는 1990년대의 '국민주 열풍'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청약에는 금전적 여유가 있는 중ㆍ장년 및 중산층 이상이 주로 청약했으며, 특히 20억~30억원을 청약한 강남의 '큰 손'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생명보험업계 1위이자 현존 최대 비상장사인 삼성생명의 상장이 증시에서 당분간 보기 힘든 빅 이벤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저금리가 장기화하고 주택경기부진으로 부동산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은 상황에서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시중대기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2조원으로 시총 순위 5위에 오를 전망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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