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일 주적(主敵) 개념 부활 가능성을 시사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우린 내부 안보태세와 안보의식이 이완되어 왔다"면서 "(과거) 안보대상이 뚜렷하지 않도록 만든 외부환경이 있었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군 내부의 혼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04년 '우리 군의 적은 북한'이라는 주적 개념이 국방백서에서 사라짐으로써 안보의식이 해이해졌다는 이 대통령의 평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불과 50㎞ 거리에 '가장 호전적인 세력'의 장사정포가 우리를 겨누고 있음을 잊고 산 것도 사실"이라며 북한의 위협을 부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문제는 천안함 사건 원인 규명과 연관 지어 검토가 진행될 사항"이라고 말해 사고 원인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지면 주적 개념을 부활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1995년 국방백서에서 처음 표기된 주적 개념은 2004년 국방백서에서부터 삭제됐고 대신 북한을 '직접적인 위협대상',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으로 규정해왔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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