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상 생활에서 글로벌 에티켓을 지키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건국대 국제학부에서 비즈니스 영어를 가르치는 민병철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글로벌 에티켓 지킴이'로 나섰다. 오는 6일부터 자신의 수업을 듣는 제자 73명과 함께 7개 조를 짜 건국대 캠퍼스와 인근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등에서 시민에게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주제는 '공공장소에서 금연하기'와 '뒷사람을 위해 문 잡아주기', '전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서 모두 내린 후 타기' 등이다.
출퇴근 시간이면 지하철 전동차 문이 열리는 순간 앞다퉈 타느라 사람들끼리 어깨를 부딪히는 일은 다반사다. 주변에 다른 승객이 있든 없든 가랑이를 쩍 벌리고 앉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른 바 '쩍벌남'도 있고, 제 방에서처럼 큰 목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민 교수는 4일 "한국 사회가 경제력은 선진국 대열에 다가섰지만, 기초 생활질서 의식은 여전히 낮다"며 "오는 11월에 서울에서 2010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이 행사를 글로벌 에티켓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 교수와 학생들은 이 캠페인을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11월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또 캠페인 끝나면 시민의식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분석해 자료집으로도 만들 생각이다.
민 교수는 "글로벌 에티켓 운동을 범국민적 캠페인을 확대시켜 국가의 품격을 높이겠다.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의식 수준을 갖추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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