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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힘내” 천안함 희생자 자녀 보듬기 힘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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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힘내” 천안함 희생자 자녀 보듬기 힘 모았다

입력
2010.05.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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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경기 평택시 원정초등학교 교장실에서는 이 학교에 다니는 천안함 희생 장병 자녀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가 열렸다.

총동문회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보낸 선물꾸러미가 희생 장병 및 생존 장병 자녀들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 30여명에게 한아름씩 전달된 것.

총동문회는 “천안함 장병 자녀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50만원 상당의 학용품을 들고 왔고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문화상품권(90만원 상당)을, 천재교육은 동화책을 어린이들에게 선사했다. 하영수(49ㆍ8회) 총동문회 운영위원장은 “어린 후배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커다란 슬픔을 극복하고 훌륭한 어른으로 커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만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희생 장병 자녀 6명은 선배들이 주는 푸짐한 선물에 모처럼 함박 웃음을 지었다. 박귀옥 교장은 “희생 장병 자녀들 중 일부는 영결식 후 시무룩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여 걱정스러웠다”며 “선배들의 깜짝 응원에 어린이들이 모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인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특히 “나라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용기를 갖고 생활해 달라”는 선배들의 주문에 “예”라고 힘 주어 대답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특히 희생 장병 어린이들을 충분히 배려해 학교 행사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내달 6일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해군아파트 가족들과 해군 군악대, 평택시 농악대 등이 참가하는 원정가족총잔치를 열 계획이다. 대신 희생 장병 자녀들의 정서 안정을 위해 어린이날을 전후해 열리던 운동회는 연기하기로 했다. 희생 장병 어린이들은 재미동포 최성애 박사와 조벽 교수 등 전문가 5, 6명으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도 받을 수 있게 됐다.

평택=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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